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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 필요한 것


괴혈병은 비타민 C가 부족하면 걸리는 병입니다. 처음에는 기분이 우울해지고 관절이 아픈 걸로 시작해서, 몸에 멍이 쉽게 들고 잇몸에서 피가 나는가 하면 머리가 빠지고 다 아물었던 상처가 다시 열리는 등의 증세가 진행되다가 기운이 잃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입니다.


16세기에서 18세기까지 서구에서는 약 200만 명의 선원들이 괴혈로 죽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1499년 인도로 탐험을 갔던 포르투갈의 탐험가 Vasco da Gama는 170명의 선원 중에 116명을 괴혈로 잃었습니다. 살아돌아와도 머리와 이빨이 다 빠져있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영국 해군 군의관이었던 James Lind 라는 사람이 괴혈병에 걸린 사람들은 식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1795년부터 해군들에게 매일 1온스가 안되는 레몬 주스를 마시게 했습니다. 비타민이 발견된 것은 훗발 20세기의 일이지만 실험과 관찰을 통해 시트러스 안에 존재하는 어떤 물질이 건강에 필수적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 영혼의 비타민씨는 어떻습니까? 내가 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영혼의 양식, 내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그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누가복음에 보면 한 부자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확이 많았습니다. 곡식 쌓을 곳이 없어 고민이 되었지만, 고민도 잠시,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모든 곡식과 물건을 쌓아두리라 생각하며 좋아합니다: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물으셨습니다. (누가복음 12:16-21)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걸 felt needs 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내게 필요한데도 필요한지 모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hidden needs 라고 부릅니다. 모르는 이유는 감각이 둔하거나 지식이 없어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이 hidden needs를 찾아 felt needs 로 전환해가는 과정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감각에도 적용됩니다. 눈을 뜨고 있다고 해서 다 보는 것은 아닐 겁니다. 우리의 마음, 감정은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장에서 만족하며 일하는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 마음만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셜록 홈즈 소설을 보면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데 이 탐정은 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나중에 그의 설명을 들으면 감탄하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든 사건의 실마리를 주는 단서이든, 흔히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시야가 있으면 유익이 많습니다. 눈을 뜨고 있으나 보지 못하는 사람, 보지 못하지만 알고 있는 사람. 원함은 많으나 필요는 알지 못하는 사람, 원함은 적으나 필요를 채울 줄 아는 사람.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도록 돕고, 느끼지 못하는 필요들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심판하러 이 세상에 왔으니 보지 못하는 자들은 보게 하고 보는 자들은 맹인이 되게 하려 함이라 하시니 바리새인 중에 예수와 함께 있던 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르되 우리도 맹인인가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요한복음 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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