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의 위로로 당신을 강하게 하고 근심을 풀겠습니다


요즘 칭찬 많이 받는 그 영화, 부자와 가난한 두 가족의 이야기이더군요. 영화 중에 이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려 가난한 가족의 반지하 집이 잠겼습니다. 그 가족들은 뭐라도 하나 건져보려고 하다가 포기하고 대피소가 가서 잠을 잤지요. 물론 영화 속 부자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간밤의 폭우는 그저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 기분 좋은 사건이었습니다. 똑같은 일이지만 반응은 제각각, 과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컨텍스트 안에서 상황을 해석하고 받아들입니다.

요즘 바이러스가 퍼져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스크 공장 사장은 돈 많이 벌겠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한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는데 공정거래법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마스크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겠다고 말하겠지만 사장은 그저 속만 탑니다. 사람은 표면만 보고 어떤 사람의 속사정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사정을 아는 것은 대개 자기 자신 뿐입니다.

성경에는 자기 사정을 자신도 모르던 사람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사람,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양과 소와 낙타와 나귀를 잃었습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집과 차와 은행 잔고와 보험이 없어졌습니다. 그 많던 자식들이 순식간에 몰살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내는 죽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아내의 말이 결코 곱지 않습니다. “그렇게 잃고도 하나님을 믿는다 하느냐? 차라리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어라!” 그렇다고 몸이라도 성했으면 좋으련만 몸의 건강까지도 잃었습니다. “돈을 잃으면 적게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말 그대로 이 사람은 다 잃었습니다. 자신의 사정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그에게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친구들은 상황을 보고는 너무 어이가 없어 한 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한참을 지난 후 드디어 이 사람이 입을 열어 고통을 하소연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니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섰다면 어찌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 “니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돌아서야 하지 않겠느냐?” “어찌 이런 상황에서도 회개하지 않고 정당하다 주장하느냐?” 사람들은 그에게 충고를 해주었지만, 사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그 자신도 몰랐습니다.

여기 세 가지 경우가 놓여 있습니다: 하나, 우리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라 상황을 달리 해석합니다. 둘, 나의 사정은 나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 때론 나 자신도 내가 처한 상황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 섣불리 뛰어들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잘 풀어놓을 수 있도록 서로 돕기만 하면 됩니다. 이것을 해결(solution)이 아닌 해소(resolution)라고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도 해결이 아닌 해소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기도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은,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이기적인지 생각해보면 납득됩니다.

우린 서로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습니다. 다만 격려하고 위로합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언어입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그런 말은 전부터 많이 들었다. 나를 위로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너희는 하나같이 나를 괴롭힐 뿐이다. 너희는 이런 헛된 소리를 끝도 없이 계속할 테냐? 무엇에 홀려서, 그렇게 말끝마다 나를 괴롭히느냐? 너희가 내 처지가 되면, 나도 너희처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너희에게 마구 말을 퍼부으며, 가엾다는 듯이 머리를 내저을 것이다. 내가 입을 열어 여러 가지 말로 너희를 격려하며, 입에 발린 말로 너희를 위로하였을 것이다. (욥기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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