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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름을 안고 살아가니 더 좋습니다


영어 단어 중에 jaded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특정 경험을 너무 많이 반복해 보아서 이제는 아무런 흥미를 일으키지 못하는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식도 너무 많고 신기한 물건들도 많습니다. 요즘에는 좋은 물건을 쌓아둘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보다 좋은 물건들이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 일본에 여행이 잦던 작은 할아버지께서 카시오 전자시계를 사다주셨는데 그게 저에게는 보물 같은 시계였습니다. 누가 봐도 부러워하는 시계였고 그 당시로는 비싼 시계였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 차고 다니는 $20짜리 시계가 그 시계보다 좋은 시계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들의 품질이 너무 좋아지고 너무 싸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아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참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습니다. 순간적인 만족이 우리의 삶의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람을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삶의 불편했던 자리에 순간적 만족 (instant gratification)을 가져다주는 회사가 엄청한 부를 얻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창업자들, 첨단 기술업체들은 이런 인간의 심리를 간파하고 신의 자리를 대신해보겠다고 약속하는 우상들로 자리하려 합니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천국을 기다리고 소망하던 사람들의 삶은 참으로 우습게 여겨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뭐하러 기다립니까? 무얼 기다립니까? 지금 여기 현재 이 자리에서 내 필요한 것들이 다 채워지고 만족되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래서 요즘 노인 사역을 통해서 눈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필요를 인간 스스로 다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우린 결코 목마름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깨닫습니다. 목마르기에 물을 찾고, 목마르기에 하나님을 찾는구나! 더불어 목마르니 더 부지런해지고, 더 경건해지려 노력하게 됩니다.

목마른 것이 더 좋습니다. 완전 만족하는 것보다 조금 목마른 것이 좋습니다.

채워지지 않는 갈증, 채우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 목마름이 우리 주님을 기억하는 기회가 되니 말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여자가 이르되 주여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4:15) The woman said to him, "Sir, give me this water so that I won't get thirsty and have to keep coming here to draw water." (John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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