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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도둑 같이 오리라


고대 그리스 신화 중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어느날 술의 신 디오니수스 (Dionysus)의 스승 사티르 (Satyr)가 술에 실종됩니다. 그 실종된 사티르를 디오니수스에게 데리고 온 사람이 바로 미다스 (Midas)입니다. 고마운 마음이 가득했던 디오니수스는 미다스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미다스의 소원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하는 것이었습니다. 디오니수스는 그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디오니스수의 대답을 들은 미다스가 나뭇가지를 집자 가지가 금으로 변했습니다. 돌을 집자 돌이 금으로 변했습니다. 너무너무 기뻤던 미다스는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장미 정원으로 가서 모든 장미들을 금장미로 만들어 버립니다. 너무 기뻐 들뜬 미다스는 하인들에게 잔치를 열라고 명합니다. 배고픈 미다스, 그러나 너무 기쁜 미다스가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을 먹으려 하는 순간 손에 닿는 모든 음식이 금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 그의 딸이 아빠를 보고 반가워 달려왔습니다. 반갑게 딸을 맞는 미다스, 그러나 그의 딸도 곧 금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너무나 비극적인 일입니다. 미다스는 너무나 괴로웠을 겁니다. 손에 닿는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해 버리니 아무 것도 먹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먹여달라고 하면 되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두려워 아무도 곁에 오지 않았습니다. 딸을 잃고, 버려졌을 뿐만 아니라 이내 굶어 죽게 된 미다스는 디오니수스를 찾아가서 이젠 자신의 초능력을 제거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미다스를 불쌍히 여긴 디오니수스는 팍톨루스라 강에 가서 손을 씻으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미다스가 이 강에 가서 손을 씻자 그의 손의 능력이 물에 씻겨 내려가더니, 맞은 편 강가에 닿아 제방의 모래가 모두 금으로 변해 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이 미다스의 신화가 시작된 곳은 오늘날 터키에 있는 사데라는 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세계 최초로 금화를 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사금이 많아 부유했던 도시입니다. 앞으로는 팍톨루스(Pactolus)라는 강이 흐르고 있고, 뒤로는 투몰루스(Tumolus) 산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연 요새입니다. 입구는 좁고 그 좁은 입구를 들어가야 넓은 분지가 나오는 지형이었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아의 천하 무적의 군대가 쳐들어왔을 때에도 함락시키지 못했던 도시입니다. 페르시아 고레스왕의 군대는 그저 오랜 시간 도시를 둘러싸고 포위하여 언젠가 항복하고 나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데성을 지키던 군사 하나가 밤에 졸다가 머리에 쓰고 있던 헬멧이 벗겨집니다. 이 군인은 그 헬멧을 되찾기 위해 자기들만 아는 비밀통로로 나가 헬멧을 주워 왔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의 군사들은 몰래 그를 따라가 그 비밀통로를 발견해 내었고 그 난공불락의 도시 사데는 그 비밀 통로로 들어간 페르시아 군인들에 의해 성문이 열리고, 물밀 듯 들어온 페르시아 군대에 의해 정말 거짓말처럼 함락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사데 사람들은 주님께서 ‘도둑처럼’ 오신다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도둑과 같이 임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사도 요한은 주님께서 도둑처럼 오실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이 사데의 역사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요약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사실 우리들 대부분은 미다스처럼 살아갑니다. 무엇이든 손에 닿기만 금이 되어버리는 놀라운 기적을 보기 바라며 살아갑니다. 처음엔 작은 나뭇가지, 돌조각 하나씩 금으로 만들다가 이제는 정원의 모든 장미를 금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집에 있는 테이블도, 의자도, 수저와 그릇도 금으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현 미국 대통령의 뉴욕 집에는 수도 꼭지도 금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적의 공격을 받게 되지요. 생각지 못한 곳에서 인생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어쩌다가 잠시 졸았을 뿐인데 그것이 틈이 되어 대적이 밀고 들어옵니다.

여러분들은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한국에서는 40대 남성들이 운전하다가 많이 죽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다, 아프다, 뭐 그러다가 심장 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연 우리들 모두는 “핫 버튼”이 있습니다. 나는 다 좋고, 다 괜찮다고 생각하다가도 건드리면 크게 터져 버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주로 자녀 문제입니다. 건강 문제입니다. 돈 문제입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죽도록 일하고, 그래서 생긴 문제로 또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욕심과 두려움에 대한 해독제가 무엇입니까? 과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끊임 없이 맴도는 욕심과 두려움의 챗바퀴를 벗어날 수 있습니까?

우리 주님이 오신다는 경각심입니다.

이 세상이 끝이 아니라는 믿음, 저 천국을 향한 소망이 오늘도 우리의 삶을 가치 있게, 우리의 눈물을 의미 있게, 우리의 수고를 보람되게, 우리의 믿음을 값되게 합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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