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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나의 좋은 부모님


좋은 부모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따뜻합니다. 아이가 잘못해서 혼낼 때도 있지만, 아이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곧 분노의 감정을 몰아내고 사랑의 감정으로 다시 가득 차게 됩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지요. 그저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정입니다. 저도 제 아이에 대해 ‘너 이런 식으로 하면 난 상관 안한다’고 말하고, 또 그렇게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잠시 화날 때가 지나고 나면 ‘이 아이를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좋은 부모는 아이에게 기대가 많습니다. 아이 안에 많은 소망을 담아냅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이뤄가는 과정이 민주적입니다. 대화를 통해 부모의 기대를 아이에게 전달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에도 아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또 격려합니다. 비록 부모에게 해답이 없을지라도, 또 갖고 있는 해답을 아이가 받지 않으려 해도,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문제를 풀어갑니다. 아이들 잘못 키우는 부모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아이의 문제를 보고 그 문제를 부모가 바로 해결해 주는 겁니다. 물론 약간의 팁을 주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조금 틔워주는 보이지 않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거 이렇게 하면 되는데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풀어주진 않지만, 하고 싶은 그 말을 참아내면서 아이가 해낼 수 있도록 기다리며 지원합니다.

좋은 부모는 필요하다면 기꺼이 자신을 바꿔 나갑니다. 자기가 정한 원칙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상황에 따라 재해석하고 자녀와 함께 논의하면서 상황에 따라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아이만 자라고 바뀌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함께 자라고 바뀌어 나갑니다. 패러다임이 바뀔 때도 있습니다. 부모가 요구했던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안녕을 위해 자신의 계획을 기꺼이 포기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조정과 문제 해결의 과정은 아이의 삶에 부모가 참여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아이와 함께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조정하고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함께 합니다.

좋은 부모는 자녀의 독립성을 인정합니다. 나와 분리할 수 없지만 사실은 분리된 개인임을 인정하고 그의 성장과 발전을 격려합니다. 내 몸의 끝과 나 아이의 시작이 분명하지 않은 듯 느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지만 그 아이 내면의 생각과 의지를 인정합니다. 존중합니다.

좋은 부모가 갖는 특징들은 자녀 교육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합니다. 다만 놀라운 점은, 하나님이 좋은 부모님의 성품과 자질을 다 갖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을 부모님으로 생각하면 풀리지 않는 신학적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제가 어릴 때 성경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제 아버지에게 우리 시대에는 전혀 적용될 수 없어 보이는 구약 성경을 왜 읽어야 하느냐고 질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저의 아버지는 “구약 성경은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주기 때문에 하나님을 알려면 구약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열심히 구약 성경도 읽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말하는 신약성경과 구약 성경의 ‘복수하는’ 하나님의 모습이 서로 대조되어 잘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이 문제는 사실, 오랜 신학 공부 중에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며 연구하면서, 부모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면서 찾아졌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기대와 요구를 갖고 계신 분, 그러나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분, 우리가 할 수 없어 고통받는 것을 보며 자신을 주신 분, 끊임없이 당신을 우리에게 맞춰주기도 하시는 하나님은 참 좋은 부모님입니다. 아버지라고만 말하기에는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 너무 부족합니다. 엄마와 아빠의 좋은 점을 다 함께 갖고 계신 훌륭한 우리 부모님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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