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ease reload

Recent Posts

혼란스런 세상 속에서 오히려 천국을 살아갑니다

March 30, 2020

1/10
Please reload

Featured Posts

빛을 품고 살다

January 1, 2019

 2주 전 갓 태어난 아이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작고 귀여웠습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여서 모든 것에 부모의 손이 닿아야 하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자라가면서 당연히 독립적인 모습을 보이겠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아이의 모습은 부모로 하여금 살아야 할 이유를 더 분명히 느끼게 합니다. 제 딸이 태어났을 때 황달기가 있어서 의사가 햇볕을 보게 하라길래 저는 집 앞마당에 모기장을 둘러쓰고 애를 안고 서있던 적이 있었습니다. 햇볕은 봐야겠고 모기는 물리면 안 되겠기에 모기장을 둘러쓰고 서있었습니다. 마침 저희 집이 동네 입구 쪽에 있었고 좀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가 있었는데 거기 사는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고 말들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별나게 그런다고 했을 수도, 아빠가 자상하다고 했을 수도 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이야 뭐라고 하든 내 아이 일이라 그랬나 봅니다.

애들 낳기만 하면 자란다는 말씀들도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 누구나 다 압니다. 매일매일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해 줘야 하고 대화하고 훈련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또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때론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그렇게 소중하게 키워야만 탈 없이 잘 크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한 마디로 부모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어린 아이의 그런 모습을 생각하다가 문득 예수님이 이 땅에 아기로 오셨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로고스가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육신의 몸을 입으셨기에 연약했고 보호가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이라고 배고파 울지 않았겠습니까? 예수님이라고 기저귀 차지 않았겠습니까? 때론 아프기도 하셨을 겁니다. 잘 돌보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는 생명이었습니다. 헤롯 왕이 그를 찾아 죽이려 할 때 그를 보호하기 위해 온 가족이 피난을 떠나야 했던 일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말씀이신 아기 예수의 보호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요,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어린 생명입니다. 그 어린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힘쓰는 어린 아이의 부모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우린 하나님의 존재를 너무 크고 위대한 분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내가 늘 도움을 받고 구할 대상이지, 내가 돕고 돌볼 수 있는 대상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나님의 말씀은 저멀리 팽개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그저 내가 멀리 나갔다가도 돌아오면 여전히 그 자리에 기다리고 계시는 분, 나의 삶과는 상관 없이 견고하게 존재하는 분으로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성탄을 지나며 생각을 좀 달리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로고스,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내 아기로 생각하는 겁니다. 내가 그 아이의 보호자가 되어 자나깨나 돌보는 겁니다. 배는 고프지 않은지, 기저귀는 갈아야 하지 않는지, 열은 없는지, 기분은 어떤지 살펴보고 또 살펴보는 겁니다. 이런 마음으로 하나님 주신 내 안의 영원한 생명, 하나님의 말씀을 돌보는 겁니다.

            우리의 몸은 곧 허물어질 질그릇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품은 그 빛은 온 세상을 밝게 비추는 생명이니 소중하게, 마음을 다해 돌볼 것을 다짐해 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Share on Facebook
Share on Twitter
Please reload

Follow Us

I'm busy working on my blog posts. Watch this space!

Please reload

Search B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