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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함께 가자


내가 남길 유언은 무엇입니까? 세상을 떠나기 전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씀하고 싶으십니까? 지난 10월 22일 몬타나의 자택에서 돌아가신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남긴 마지막 말은 “Let’s go”였습니다. 메시지 성경을 비롯하여 수많은 책들로 우리들에게 커다란 영적 유산을 남겨 주신 분—비록 지금은 떠나가지만 우리 이제 곧 다시 만날 터이니 “함께 가자”라고 말씀하시는 그 모습을 머리 속에 한 번 그려 봅니다.

우리는 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마음 쓰는 사람들에게 ‘함께 가자’라고 말합니다. 함께 걷자, 함께 밥 먹으러 가자, 함께 놀러가자… 물론 싫어하는 사람, 무서워하는 사람, 거리끼는 사람에게 우리는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원수와 같은 이에게는 더더욱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나바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다들 무서워하는 한 사람에게 다가가 “함께 가자”라고 말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교회 안에서 외톨이였던 사람을 찾아가 격려하고, 뭇사람들에게 ‘이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소개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안디옥이라는 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 때 그에게 “함께 가자”라고 초대합니다.

바나바가 격려한 사람은 바울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모르던 시절, 예수 믿는 사람을 죽이기 위해 엄청난 열정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그리스도인들을 죽이거나 감옥에 가두던 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이방인 선교의 선구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바나바의 도움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 회심했지만 이후 어떤 그리스도인도 그를 믿지 않았습니다. 두려워했습니다. 이를테면 일제 시대 때 친일을 하며 많은 독립 운동가들을 감옥에 넣거나 죽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독립운동가들을 돕겠다고 나선 사람과 같은 사람이 바울이었으니 누가 과연 그를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상황에 있던 바울을 믿고 보증해 준 사람이 바로 바나바입니다. 그리고 바나바 덕분은 바울은 세계 역사를 바꾼 사람이 되었습니다.

내 인생의 바나바는 누구입니다. 나는 누구에게 바나바가 되어 줄 수 있습니까? 누가 나에게, 혹은 내가 누구에게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고 초대할 수 있습니까? 남들 욕하는 데에는 빠르고 험담에는 열심인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내가 세워주어야 할 사람을 찾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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