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것, 어떻게 보여줄까

1892년, 클리포트 캘벌리라는 사람이 나이아가라 폭포 양쪽에 밧줄을 매고 그 위를 건넌 일이 있었습니다. 손수레(wheelbarrow)를 몰면서 그 밧줄 위를 걸었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지요. 건넌 뒤에 그는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자, 이제 보았으니 내가 이 밧줄을 타고 저편으로 다시 건너갈 수도 있다는 걸 믿소?” 물론 다들 믿는다고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당신들은 내가 여기 손수레에 사람을 태우고 건널 수도 있다는 것을 믿소?” 다시 물었더니 역시 그렇다고 열렬히 대답합니다. “자, 그럼 누가 이 손수레 위에 타겠소?” 이번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침묵—아무도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에 목숨을 거는 것이 과연 값어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진정한 믿음은 손수레에 올라타는 것입니다. 단순히 옆에 서서 “나는 믿소”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이런 믿음이 아닙니다. 믿습니까? 아멘! 타겠습니까? 노웨이!

믿음은 겉으로 드러나야만 하는 진실입니다. 하지만 내 속, 내 마음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은 이렇게 가르칩니다: “우리는 이 보물을 질그릇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능력은 하나님에게서 나는 것이지, 우리에게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질그릇은 약해서 눈비 맞고 온도가 오르내리면 점점 허물어집니다. 그러나 그 그릇이 허물어지면 허물어질수록 그 안에 담긴 보화가 점점 더 드러나게 되니 놀랍습니다. 허물 많은 우리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우리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가 드러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우린 이제 나보다는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일에 더욱 힘을 써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우리는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욕심은 눈이 가는 쪽으로 따라 가게 되어 있습니다. 맛난 거 찾아다니면 맛난 거 먹고 싶고, 좋은 옷 찾아다니면 좋은 옷 사고 싶습니다. 저는 일전에 다른 지역에서 이사 오시는 분이 집 사는 것을 도와준다고 쫓아다니다가 집에 대한 욕심이 마음에 충일했던 일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면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게 됩니다. 성령께서 뭘 원하실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릴까? 마음과 생각을 영적인 일에 쏟으면 자꾸 그쪽으로 계발됩니다. 나의 영적인 감각이 발달됩니다. 물론 우리의 겉사람, 그 질그릇은 점점 더 낡고 깨어져 갈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 있는 보화—예수 그리스도는 점점 더 환하게 드러나게 되니 질그릇에 연연해할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질그릇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 가장 찬란한 모습으로 부활할 것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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