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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입고 나갈 옷은?

며칠 전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태권도 시범을 보여준 일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태권도복을 입고 띠를 맺더니 이십 년 전에 하루 다섯 시간씩 연습하던 느낌이 나서 아주 열심히 했다가 그 다음 날 몸이 아파 혼났습니다. 그냥 운동복 입고 했으면 그렇게 열심히 안했을 것 같습니다.

군에 있을 때는 정복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일반적으로 입는 옷은 전투복이라고 하고, 정복은 행사가 있을 때 입는 옷입니다. 정복을 입으면 짝다리도 짚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됩니다. 하지만 전투복으로 갈아 입으면 이내 진흙탕에서 이리저리 굴러도 괜찮을 것 마음으로 바뀝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스크럽이라는 옷을 입습니다. 공기도 잘 통하고 참 편합니다. 저도 그 옷이 편해서 집에서 자주 입곤 하는데 이 옷을 입으면 왠지 옷에 피가 묻어도, 땀과 체액이 묻어 더러워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또 반면 양복을 차려 입으면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말도 긴장해서 하게 됩니다. 사람들도 저를 다르게 보는 것 같습니다. 사역하면서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문제가 생겨 교장 선생님 만나러 간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럴 때는 늘 양복을 차려 입고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미국인 교장 선생님이 대화가 마칠 무렵 저보고 변호사냐고 묻더군요. 아마 그런 줄 알고 제 요구사항을 다 들어줬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양복 잘 차려입고 간 효과를 보았습니다.

몸에 걸친 옷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더불어 나의 말과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그래서 성경도 옷에 대해 여러가지로 가르치나 봅니다. 그 중 하나는 바울이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에 나오는데 이렇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랑받는 거룩한 사람답게 동정심과 친절함과 겸손함과 온유함과 오래 참음을 옷 입듯이 입으십시오” (3.12). 속옷과 위 아래 여러 벌의 옷을 갖춰 입듯 이 다섯 가지 옷을 갖춰 입으라는 것이지요. 빌립보서에도 우리의 부드러움을 사람들에게 (옷 입은 것처럼) 명확히 보여주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우리가 입어야 할 옷입니다. 동정심, 친절함, 겸손함과 온유, 오래 참음. 더불어 거기다 ‘사랑’이라는 띠도 매라고 다음 구절에서 가르칩니다. 오늘 내가 입은 옷은 무엇입니까? 집을 나서기 전, 잠시 서서 내가 입은 옷을 살펴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6035 S. Fry Rd.

Katy, TX 77450

Worship at 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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