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나라


영국에는 나무를 지나치게 많이 베어내 토양이 산성화되고, 그래서 다시 나무가 자랄 수 없게 된 지역이 있습니다. 온 들판에 풀과 이끼만 가득한 곳입니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풀들을 모두 뿌리채 뽑아내어 맨 땅을 드러내니, 가뭄이 오자 그 마른 땅의 먼지가 대륙 전체를 휩쓸던 시절이 있습니다. Dust bowl, 혹은 1930년대 불던 바람이라 “Dirty Thirties”라고 불립니다. 콜로라도와 뉴멕시코, 텍사스와 캔사스에서 시작된 그 먼지 폭풍은 저 멀리 뉴욕 동부까지 불어 갔습니다.

그 시절 중서부에 살던 사람들에게는 그 흑먼지가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이 소망이었습니다. 저 먼지 바람이 미치지 않는 곳, 가뭄과 먼지가 없는 그곳이 그들에게는 천국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를 노래했습니다.

예전 우리 부모님들은 왜 예수 믿냐 묻으면 백이면 백 천국가려고 믿는다 대답했지요.

하지만 이젠 세상이 너무 좋아서 세상을 살아갑니다. 세상이 너무 좋아서 천국은 잊어 버렸습니다. 사람들마다 다들 뭘 먹으러 갈까, 어디 가면 분위기 좋은 찻집이 있나, 맵시 나는 새 옷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옛날에는 없어서 이런 것들 가지고 갈급했다면, 이제는 좀 더 좋은 것 찾으려 돌아다니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과거에나 물질적으로 풍성한 지금이나 우리의 그런 모습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대신 하나님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먹고 입고 마시는 것은 현재 일, 천국 가는 것은 내일 일이라고 가르치지 않으셨습니다. 이건 기복 신앙이지요. 하나님은 먹고 입고 마시는 것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내일 천국이 아니라 오늘 천국입니다. 오늘 하나님 나라를 구하고, 오늘 하나님의 통치 아래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우리들이 되어야 합니다.

천국은 장차 보게 될 죽음 이후의 세계이지만 천국은 또한 이미 우리 가운데 임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이 땅에서의 삶이 천국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신기한 것은 똑 같은 교회를 다니고 비슷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도 어떤 사람은 천국 백성, 어떤 사람은 세상에 속해 있음을 우리는 이제 압니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습니까? 천국 백성은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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