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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Hugh Grant가 주연한 영화 About a Boy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Will Freeman입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작곡했던 크리스마스 캐롤이 인기가 있어 그 인세로 편하게 살아가는 38세의 독신남인데, 사람은 섬과 같아서 서로연결이 필요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한 소년을 돕다가 삶이 바뀌게됩니다. 영화는 이 남자의 이런 독백으로 마무리됩니다: "Every man is an island. But clearly, some men are part of island chains. Below the surface of the ocean they're actually connected."

휴 그랜트 훨씬 이전 시대를 살았던 저 유명한 영국의 경제철학자 아담 스미스(Adam Smith)는 좀 더 실용적인면에서 사람들 간 연결의 필요성을 보았습니다. 스미스가 하루는 핀을 만드는 공장에 견학을 갔습니다. 먼저놀란 것은,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물건 만드는 데에도 거치는 과정이 모두 18가지나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그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그 모든 공정을 한 사람이 혼자 할 경우 하루에 20개의 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 사람이 함께 하니 그들이 함께 만든 핀의 양은 하루에 48,000개—2,400배의 속도입니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분업화를 아주 설득력 있게 제시해 준 사례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만 반복하여 숙달되니 또한 전문화 (specialization)되어 갑니다.

분업화와 전문화의 효과는 또 다른 데에도 있습니다. 바로 서로가 서로를 필요한 존재로 만들어준다는 점이지요. 내가 다 할 수 있는 사람—르네상스맨은 정말 다른 사람이 필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잘 못하기 때문에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는 사람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귀찮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사람도 확실하게 잘 하는 일이 있어 다른 사람도 그를 필요로 하게 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없게 됩니다. 눈이 코에게 ‘나는 네가 필요 없다,’ 코가 발에게 ‘너는 더럽다’라고 말할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모습입니다. 출애굽기 35장에 보면 성소를 지을 때 사람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지혜롭고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그 재능으로 성소를 짓는데 기여합니다. 신약 성경 로마서 12장과 고린도전서 12장에서도 각 사람에게 주어진 은사를 가지고교회를 세워 나가는 모습을 묘사해 줍니다. 구약과 신약의 조화가 오묘합니다. 산업화 이전에 이미 분업화, 전문화를 보여주는 교회의 앞서 가는 모습입니다.

좋은 공동체는 한 사람의 마스터 플랜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각 개인의 기여를 통해 공동체가 세워지고 견고해집니다. 혼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기여들이 가능해집니다. 함께 모여 일하며 시너지가 생깁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는 것, 서로의 필요를 인정하는 것, 자신의 삶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여지를 만들어 주는 것, 자신의 일을 탁월히 해냄으로써 전문화되고, 그래서 오히려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되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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