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란 무엇입니까? What is repentance?


세례 요한의 사역은 예수님의 사역을 준비하는 것, 특히 사람들로 하여금 회개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개의 내용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먹을 것이 있는 자는 없는 자에게 나눠주고 세리들은 부과된 것 외에는거두지 않으며, 군인들은 사람들에게서 강탈하거나 돈을 받기 위해서 거짓으로 사람들을 고발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가진것을 나누어 주는 분배적 정의의 실천이 회개라고 말했다 하여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어 성경은 이것을 회개의 합당한 열매라고 번역했지만 영어 성경은 모두 produce fruits in keeping with repentance 라고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영적인 회개와 병행되는 과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특히 예수님은 여러 곳에서 분배적 정의의 실천이 회개의 증거라고 가르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이여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예수님은 모세가 전한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내가 지켜왔는데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예수님은 그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예수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재물이 많았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근심하며 돌아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청년, 자신은 미쉬파트 정의를 만족시키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째데크 정의는 그의삶에 없었습니다. 째데크의 정신은 내가 가진 것이 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것이라 인정하는 태도이며, 나누고 베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의무로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께 드리고 이웃들과 나누는 것은 내가 관용의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 뿐이라 여기는 것이지요.

한편 삭개오는 째데크 정의를 실현함으로써 특별한 은혜를 받습니다. 키가 작아 나무 위에 올라가서야 예수님을 볼 수 있었던 그를 예수님은 부르셔서 그의 집에서 함께 식사하십니다. 예수님의 방문에 감격한 삭개오는 자신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며, 다른 사람의 것들을 토색한 것에 대해 네 배를 값겠다고 말합니다. 그런 삭개오의 모습을 보고 우리 주님께서는 “이 집에 구원이 이르렀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한편 탕자의 비유는 회개의 좀 더 포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탕자는 자신의 모든 돈을 주고 쾌락을 샀으며 모든 재산을 완전히 잃은 사람입니다. 이후 배가 고파 돼지들이 먹는 열매를 먹고자 했지만 그조차 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그에게는 정신이 돌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르기를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사오니 지금부터는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나를 품꾼의 하나로 보소서 하리라”

자신의 처참한 처지를, 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를 탕자는 철저하게 인식했습니다. 돈을 다 잃었기에 부자 청년처럼 줄까 말까 고민하지않아도 됐으니 상황이 더 나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겠다 결심했으니 더욱 그렇습니다. 회개에 해당하는 성경의 단어는 구약의 슈브 (shub שוב)와 신약의 메타노이아(metanoeia μετάνοια)인데 둘 다 ‘돌아서다, 마음을 되돌리다’라는 뜻입니다.

과연 회개는 자신의 상황을 철저하게 인식하는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나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가던 방향 그대로 갈 수 없음을, 이제는 돌아서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회개는 아버지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Featured Posts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