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고난 Suffering of Jesus


아이들에게 다음 중 뭐가 제일 힘들까요? 굶주리는 것, 부모님과 헤어지게 되는 것, 친구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 하나는 육체의 고통, 또 하나는 수직적 관계의 단절에서 오는 고통, 그리고 다른 하나는 수평적 관계에서 겪을 수 있는 고통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른들에겐 어떤 고난이 가장 힘들까요? 육체적 고난을 가장 힘든 것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돈에 대한 집착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돈이 많으면 육체적 고난을 피할 수 있다고 여길 겁니다. 사실 신앙 생활과 돈을 놓고 비교했을 때 돈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친구나, 심지어 가족과 돈을 놓고 비교했을 때도 돈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고립도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사회적으로 고립당하던 사람들이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세리고, 다른 하나는 창기입니다. 외롭게 살아가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나 재산의 절반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삭개오의 모습을 보면 돈이 있어도 사회적으로 고립되면 인생 살이가 쉽지 않은 것 같고, 복음을 듣게 되면 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육체의 고난, 사회적 고립, 하나님의 단절이라는 세 가지 고통을 모두 겪으셨습니다. 먼저는 육체적 고통입니다. 채찍질을 당한 뒤 손목과 발목에 못을 네 개 밖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치명상을 가하지 않는 것이 십자가형이기에 건강한 사람은 그 상태로 일 주일 간을 버티기도 했다고 합니다.

둘째는 사회적 고통, 고립과 비난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버리고 배신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향해, 그 고통 중에 있는 그 분을 동정하기는 커녕 모욕합니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올지어다 그리하면 우리가 믿겠노라…”

육체적 고통과 사람들의 조롱도 괴로운 일일 겁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 상에서 아버지 하나님과도 단절되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세 가지 고통 중 어떤 고통이 가장 컸을까요? 목회자들 중에는 예수님의 육체적 고통을 강조하며 그 분의 희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십자가 형은 예수님만 당한 형이 아니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지속되던 수 천 년의 시간 동안, 수만에서 수십 만 명의 사람들이 십자가 형을 당해 죽었습니다. 사회적 단절도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적 단절 역시 예수님만 경험한 특이한 고통은 아닙니다.


예수님께 가장 큰 고통, 다른 사람들은 경험할 수 없었던 그 고통, 그것은 바로 하나님과의 단절일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을 놓고 인류의 죄를 모두 짊어진 예수님의 모습이 너무 처절하고 추해서 하나님께서 고개를 돌리셨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이렇게 조롱했었지요. ‘네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그럼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는지 한 번 보자!’ 그들의 말을 인정이라도 하듯 하나님은 철저하게 아들 예수님을 죽음의 순간까지 내버려두셨습니다. 사실 이 순간, 예수님만 고통 당하신 것이 아닐 것입니다. 인간 아버지는 정말 할 수 없는, 하나님이시기에 견디셨을 수 있었던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사순절을 지나며 우리는 예수님의 고통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육체적 고통, 사회적 고립, 하나님과의 단절… 그 분이 우리를 살리기 위해서 어떤 고통을 겪으셔야 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 고통의 무게를 알 때 우리는 그 분이 주신 구원의 값어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Featured Posts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