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장 본이 되는 사람


목회를 하다 보면 가슴 아픈 경우들을 가끔 보게 됩니다만, 잊지 못할 아픈 기억 중 하나는 정신지체아 아들을 두고 차마 눈을 감지 못해 괴로워하며 암으로 세상을 떠나던 엄마의 모습이었습니다. 아픈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지난 주에는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발은 썩어 두 발이 완전히 검게 변하여 쭈글어 들었고 엉덩이에는 욕창이 생겨 꼬리뼈가 다 들여다 보이는 상태셨습니다. 어릴 때 어떤 목사님으로부터 욕창 환장 돌보는 일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것도 미국에서 욕창 환자를 자주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욕창은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분들의 몸을 시간마다 돌려주지 않아 생기는 질환입니다. 돈이 없거나 가족이 없는 외로운 분들에게 특히 많습니다.

질병을 겪는 분들이 갖게 되는 어려움 중의 하나는 질병이 사람을 고립시킨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아무도 만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찾아가지 않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는 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더더욱 기피 대상입니다.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병을 옮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균(pathogen)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19세기에 들어서야 밝혀진 이론입니다.


하지만 고대로부터 정결법을 철저하게 지키던 유대인들은 여러가지 질병에 대한 원칙들을 모세법을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 옛날부터 물 세척과 불로 소독하는 것, 환자를 격리하는 것 등이 모두 레위기에 나옵니다. 모세의 정결법이 사람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모세의 정결법이 다루고 있는 질환 중의 하나는 여성의 하혈을 비롯한 유출병입니다. 유출병이 있는 사람은 그가 누웠던 자리, 앉은 자리, 만진 사람, 닿은 물건까지도 일정 기간 부정하니 물로 씻고 옷은 세척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열두 해 혈루증 앓던 여인은 당연히 사람들을 피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여성을 위한 상품도, 수세식 변기도, 샤워시설이 없었으니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힘들었을 겁니다. 계속 피가 나니 그로 인해 빈혈과 어지러움증이 있었을 것이고, 어떻게든 치료해 보려고 많은 의사들을 찾아갔을 겁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그녀의 상태를 호전시키기는 커녕 심하게 만들었을 것이고, 돈도 많이 내야 했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녀는 온갖 고통을 다 당해본 사람입니다. 질병, 고통, 가난,사회적 고립…

그녀는 고통을 당해 보았습니다. 12년 동안 그랬습니다. 그녀가 고통 당한 기간은 그녀로 하여금 인간의 절박한 상태를 직시하기에 충분히 긴 기간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처절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잘 알았던 사람이었습니다. 질병 때문에 고통받았고, 질병 때문에 소외되었고, 질병 때문에 가난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치유를, 회복을, 생명을 갈구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생명 주실 분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그녀는 용기 있게 일어나 주님께로 나아갔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그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가 찾아가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래서 자신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조금씩 조금씩 예수님께 다가갔습니다. 그렇게 주님께 다가가던 그녀에게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이 분의 옷자락 끝만 만져도 나는 회복될 것이다, 구원받을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대개 나는 건강하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내 삶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건강하니 의사가 필요 없고 절박할 이유도 없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나는 큰 죄 지은 적 없고 가끔씩 사람들도 도우면서 살아가니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향해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나는 감옥에 갈 만한 큰 죄 지은 적이 없으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굳이 사람들 비집고 예수님께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사십니까? 나의 죄의 문제가 스스로 해결됩니까? 내가 갚아야 할 그 빚이 매일매일 버는 잔돈 몇 푼으로 갚을 수 있는 것입니까?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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