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사람


요즘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드라마에는 엄청난 빚을 진 사람들이 갇혀 사는데,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 사회 부적응자, 아픈 사람, 버림받은 사람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한 외신은 이 드라마가 그래서 더 인기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나도 그들 중 한 사람인 것 같은 느낌, 나도 저들처럼 절망을 헤집고 나와 다시 한 번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사회의 변두리에 있어본 사람들만이, 실패해 본 사람들만이, 아파 본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를 고대에 제작했다면 거기에 나병에 걸린 사람들이 등장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부정하다, 부정하다(Unclean, unclean!)”고 외쳐야 했던 사람들… 치료는 커녕 생존 자체가 매우 힘들었던 고대의 나병 환자들… 거기에 천대받는 외국인이라면 double minority!

그래서 그런지 예수님께서 고쳐주신 열 명의 나병환자 중에 단 한 사람 사마리아인만이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사마리아인은 사회의 변두리에서 천대받던 사람인데, 거기에 나병까지 걸렸으니 그의 영적 감수성이 한층 더 강했을 겁니다. 그의 아픔이, 그 아픔으로 인한 철저한 자아 인식이 그가 예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동기가 되었을 겁니다.

사실 주님께로 돌아온 사람 중에는 잘난 게 없어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 너무 잘 난 사람은 돌아오기 힘듭니다.

사마리아인도 그랬습니다. 사마리아인은 절박한 자신의 처지를 돌아봐 주신 예수님을 알아보았고, 돌아왔습니다. 사실 믿음의 정의가 그렇습니다. 믿음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단어 피스티스 (πίστις, εως, ἡ faith, faithfulness)는 ‘믿음’이라는 뜻 뿐만 아니라 ‘신실함(faithfulness)’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한 번 믿는 것은 믿음의 온전한 정의가 아닙니다. 돌아오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래서 사마리아인은 이런 축복을 받습니다. 그가 처음 다른 아홉 명의 나환자들과 함께 받은 축복은 의료적 치료 (ἐκαθαρίσθησαν (are cleansed) medical healing)입니다. 몸만 나은 것이지요. 그러나 그가 홀로 돌아와 감사할 때 그에게 주어진 축복은 전인적 구원(σέσωκέν (has saved) holistic healing)입니다. 그의 삶이 회복되고, 그의 영혼이 구원받았습니다.

돌아오는 이에게 축복이 있습니다.

돌아오십시오.

예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예수님을 소개하고 함께 따르는

호수교회 김철규 목사 드림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누가복음 1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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