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나를 안아주셨습니다

그 종류는 다양하지만 우리가 사랑하게 되는 대상들은 대개 비슷한 특징들이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은 대개 귀엽거나 아름답습니다. 둘째, 나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다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셋째, 그렇다고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는 존재는 아닙니다. 나를 적당히 귀찮게 하는 존재를 우리는 더 사랑하게 됩니다. 이 세가지를 다 만족시키는 대상은 아마도 아기나 강아지일 겁니다. 일단 귀엽고, 나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나의 도움을 적절히 필요로 하는 것이, 나로 하여금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러나 상황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나 자신이 귀엽고 아름다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에 대한 비판… 물론 많이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개입과 관여? 글쎄요… 우린 대개 잘 될 때는 남 신경 쓰지 않고, 상황이 좋지 않을 땐 지나치게 요구하기도 합니다. 우린 때로 내가 과연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노부부가 TV 프로그램에 나와서 단어 알아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할아버지가 문제를 내고 할머니가 맞추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 중에 ‘천생연분’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할아버지는 은근히 기뻤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 있게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당신과 나의 사이를 뭐라고 말할 수 있지?”라고

아직 먼 거리를 달려온 그 아버지

목회가 다 쉽지 않지만 병원 원목으로 일하던 시절 특별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양인인 제가, 영어도 잘 못하는데, 미국인들의 병실을 찾아가서 마음문을 열게 하고, 그들로 하여금 말하게 하며, 또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는 일련의 과정들이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힘을 다해 한 사람 한 사람 정성을 다해 대하면 그들이 마음문을 열고 함께 기도하며 때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힘을 내게 되지만, 바로 옆 병실로 옮겨 가면 start all-over again! 그래서 때론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려 시도도 해보았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요령 피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싫었지요. 그래서 다시 병실로 돌아가고 돌아가는 그런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 때 병실 문을 두드리기 힘들어 하던 저를 격려하던 문구가 하나 있으니 그것은 power of presence! 존재의 힘, 함께 함의 힘입니다. 내가 말을 수려하게 잘 하지 못해도, 외모가 뛰어나지 못해도, 나의 존재가, 그리고 그를 위하는 내 마음이 그에게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위안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꼭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는 의료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을 두드리며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찾아가는 사람, 찾아오는 사람, 그 찾는다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참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 한국

오늘이, 여기가 중요합니다

군에 있을 때 첫 행군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약 20시간 여를 걸은 뒤 다시 돌이 가득한 산길을 걸어 올라가는데 가도가도 끝이 나지 않던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갑자기 “다 왔다”고 소리쳤습니다. 저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세 시간을 더 걸어야 했습니다. 안 그래도 힘들었던 걸음이 그 외침 이후로는 두 배, 세 배로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다 왔다”고 소리친 사람도 정말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소리쳤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고문, 희망 고문이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고단한 삶을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 직장 동료에게, 형제와 자매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은 생각을 갖습니다. 사실이 아니어도 좋은 말로 위로해 주고 싶습니다. 다가가 달래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위로의 말이 그리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헛된 희망을 갖게 하는 말들은 참된 위로가 되기보단 오히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더 무겁게 느껴지도록 만들 것이 분명합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는 어떻습니까? 당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면 아무런 희망을 갖지 않고 그저 꾹 참고 지내면 될까요? 그런 인생은 불행합니다. 나중에 큰 행복을 맛볼 것이니 오늘의 행복은 다 무시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나중에 한 번 10이라는 행복을 맛보는 것보다 평상시에 1이라는 행복을 열 번 맛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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